국회 정무위원회는 7일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와 관련해 카드3사의 부실한 피해자 대책을 질타했다.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KB국민카드 전산센터와 NH농협카드ㆍ롯데카드 본사를 잇따라 방문, 국정조사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자리에서 미흡한 사후대책과 부실한 보안관리 실태를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카드 3사가 세운 피해구제 대책에 스미싱, 보이스피싱, 파밍 등 2차 피해를 비롯한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이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정보 유출과 관련한 정신적 피해 보상을 묻는 질문에 "개인 정보 유출 2차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검토 중이며, 기준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농협카드 이신형 분사장(NH은행의 카드 부문 사장격)은 "우리도 피해자"라고 발언했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분사장은 "(농협카드는) 반성과 대비책도 없이 모든 것을 떠넘기는 것 같다"는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질타에 "저희들이 피해자다"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신용정보사인 KCB 파견 직원이 USB로 정보를 빼간 것이기 때문에 농협카드도 이 직원의 행위로 인한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이에 여야 의원들이 "국민이 피해자이지 농협카드가 피해자가 아니다"고 강하게 질타하자 이 분사장은 곧바로 "사과하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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