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신당 지지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특히 '안철수 바람'이 거센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새정치신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신당 창당에 적신호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3~6일 전국 성인남녀 1,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37%) 새정치신당(25%) 민주당(14%) 순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한국갤럽이 동일한 조사 방식(휴대폰 임의걸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으로 실시한 주전 조사에 비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으나 새정치신당은 6%포인트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새정치신당은 민주당을 앞섰지만, 호남에선 민주당이 34%의 지지율로, 27%를 기록한 새정치신당을 추월했다. 3주 전 조사에서는 새정치신당이 45%로 민주당(31%)을 앞섰다.
한국갤럽은 "유력 정치인들이 포진한 민주당과 아직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새정치신당이 대비되면서 기존 야권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결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안 의원이 내세운 새정치의 구체적 내용과 영입 인사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유권자의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3주 전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라고 질문한 것을 이번에는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새정치신당'으로 바꾼 것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모노리서치가 지난 5일 전국의 1,0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일반전화 임의걸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에서도 새누리당은 49.4%, 민주당 16.0%, 안철수 신당 14.3%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같은 기관의 조사와 비교할 때 안철수 신당은 11.9%포인트 하락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3.6%포인트씩 상승했다. 호남에선 민주당이 35.2%의 지지율로 21.3%를 기록한 안철수 신당을 앞섰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호남 지역의 샘플이 120~130명에 불과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면서도 "호남에서 지지율 등락폭이 큰 것은 그만큼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부동층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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