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부분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나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게 된다. 대중문화는 고상한 엘리트문화 그리고 민속문화와도 다른 근대 이후에 생겨난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중문화가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인류학, 고고학, 문헌학, 고대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문화의 역사를 추적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사람들이 마녀를 묘사하는 방식 등 문학 작품의 서사 양식과 인물 유형 등이 현대와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책은 과거에는 엘리트 문화나 하찮게 여겨졌던 문화도 현대에는 그 의미가 뒤바뀔 수 있고 문화를 구분하는 패러다임도 무의미하다고 역설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5,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일상적 삶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되묻는다. 첫머리의 질문에 저자는 "대중문화란 곧 삶이다"이라고 답한다. 노승영 옮김ㆍ시대의창ㆍ464쪽ㆍ2만5,000원.
이동하 인턴기자(이화여대 행정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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