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의 녹조 수준이 여름철 조류 대발생 발령 기준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아라뱃길 민관 공동 수질조사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방류구 인근에서 수질조사를 벌인 결과 클로로필-a 농도가 288.6㎎/㎥(수심 1m)에 달했다. 클로로필-a 농도만 놓고 볼 때 조류 대발생 발령기준(100㎎/㎥ 이상)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천터미널 조사 지점도 266.4㎎/㎥(수심 1m)로 높았다.
방류구 인근과 인천터미널의 클로로필-a 수치는 지난해 6월 조사에서도 각각 192.0㎎/㎥, 172.8㎎/㎥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매립지공사 조사 지점도 172.8㎎/㎥였다.
조류예보제 발령 기준을 보면 2회 이상 검사에서 연속해서 클로로필-a가 100㎎/㎥, 남조류세포수가 100만 세포/㎖ 이상일 때 조류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조류주의보와 조류경보를 거쳐 발령되는 조류 대발생 단계부터는 수영, 낚시, 어패류 식용 등이 금지된다.
수질조사단은 2012년 11월~2013년 8월 인천·김포터미널 등 주 운수로 8곳에서 6차례 수질조사를 벌였으며, 조사 결과 평균 클로로필-a 농도도 연 평균 관리목표치(25~35㎎/㎥)를 2배 이상 초과한 70.3㎎/㎥였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지난해 5월과 6월 조사에서 각각 7.8㎎/㎥, 7.1㎎/㎥(매립지공사 기준)를 기록해 연평균 관리목표치인 7.0㎎/㎥을 웃돌았다.
수질조사를 수행한 김진한 인천대 도시환경공학과 교수는 "현재 아라뱃길 수질은 조류경보 수준"이라며 "COD, DO(용존산소) 등 평균 수치가 관리목표치 이하라 할지라도 특정 시기와 조사 지점에서 높게 측정됐기 때문에 생태계에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