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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모비스-SK 잡은 동부-KCC의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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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모비스-SK 잡은 동부-KCC의 고춧가루

입력
2014.02.0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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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인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매서운 고춧가루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는 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최하위 동부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울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이광재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61-58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지긋지긋했던 14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동부는 뒤늦게 10승(32패) 고지를 밟았다. 또 홈 10연패, 모비스전 11연패도 동시에 끊었다. 반면 5연승에 도전하던 모비스는 동부의 역습에 덜미를 잡혀 시즌 12패(29승)째를 당했다.

동부는 최근 우여곡절이 많았다. 군 복무를 마친 국가대표 포워드 윤호영이 합류해도 경기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성적 부진 탓에 이충희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그러나 선두 모비스를 상대로 극적인 1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동부는 58-57로 앞선 종료 4초 전 모비스 문태영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문태영이 자유투를 모두 넣으면 다잡은 승리를 내줄 뻔 했지만 1개 만을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다. 58-58로 맞서 연장전의 기운이 감돌던 상황에서 이광재는 동료 키스 렌들맨의 스크린을 받아 3점슛을 꽂아 승부를 마무리했다. 42일 만의 승리를 맛본 원주 팬들은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결승 득점을 올린 이광재가 팀 내 최다인 16점을 넣었고, 두경민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충희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영만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긴 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주 KCC 역시 모비스의 뒤를 바짝 쫓는 서울 SK를 77-65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CC 김민구는 안방에서 16점 9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자신을 고의로 가격했던 SK 애런 헤인즈에게 설욕했다. 경기 시작 전 전주 팬들에게 야유를 들은 헤인즈는 6점을 넣는데 그쳤다. SK는 이날 이겼더라면 30승 고지에 등정하며 모비스를 제치고 선두로 나설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비스에 0.5경기 차로 뒤진 2위에 머물렀다. 다리 근육 부상으로 빠진 김선형의 공백이 아쉬웠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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