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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피겔 "교황, 말로만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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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피겔 "교황, 말로만 개혁"

입력
2014.02.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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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교황청은 전세계 가톨릭 성당에 설문지를 돌리고 있다. 성(性)문제와 관련한 기독교의 교리가 실생활과 얼마나 괴리된 것인지 파악하는 조사다. 설문은 혼전순결, 피임, 동성애, 낙태 등 기독교에서 금지하는 행위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전체 조사 결과는 오는 10월에 발표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최근호에서 이 조사에 대한 독일 가톨릭계의 반응을 모아 봤다. 독일 가톨릭 신자의 3분의 2가 "기독교 교리와 실생활 사이에 관련성을 찾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독일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지역인 바이에른주의 가톨릭 신자 86%가 가톨릭이 금하는 피임약이나 콘돔 사용을 "죄로 여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독교 교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젊을수록 더하다. 청소년들은 10명 중 9명이 성당의 도덕적 지침이 실생활과 전혀 관련 없다고 대답했다. 이혼이나 재혼을 성당이 '비정상인 상황'으로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혼전 동거를 금하는 것은 구식"이라는 말을 아우크스부르크 교구에서도 하고 있다.

이 주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의지를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빗대 '파파스트로이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교황이 아직 말만 꺼냈지 고르바초프처럼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준 것은 없다는 점이다. 기존 가톨릭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는 낌새도 없지 없다. 말만 앞설 경우 가톨릭계는 적지 않은 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김연주 인턴기자(이화여대 영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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