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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도움으로 6년만에 친정하는 캄보디아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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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도움으로 6년만에 친정하는 캄보디아 며느리

입력
2014.02.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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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온 지 6년만에 남편과 두 딸도 함께 고향에 갈 수 있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2008년 5월 캄보디아에서 낯설고 물 선 한국으로 시집온 소피아(29)씨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꿈에 그리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소피아씨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그 동안 고향방문은 언감생심이었다. 소피아씨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 관일리에서 어린 두 딸을 키우면서 남편을 대신해 남의 논을 빌려 벼농사를 하고 조그만 밭뙈기에서 채소를 재배하며 근근이 생활하기 때문이다. 이천농협 미곡처리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남편 김희곤씨의 재산이라곤 집 한 채가 전부였다.

하지만 마장면 주민들의 친목단체인 두레봉사회(회장 김성구) 덕분에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방문해 노부모와 형제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2008년 마장면에 거주하는 40∼50대 30여명이 결성한 두레봉사회는 그 동안 휴경지 3,000여㎡에 봄에는 감자, 고구마를 심고 여름에는 배추, 무 등을 재배해왔다.

이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관공서, 기업체 등에 판매해 매년 적지 않은 수익금을 남겼고 그 돈으로 노인복지시설이나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불우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런 와중에 소피아씨의 소식을 알게 된 이들은 농사지어 모은 수익금에 십시일반 성금까지 보태 왕복 항공요금과 보름치 체류비 등으로 5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 마장면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한 한국패션유통물류로부터 티셔츠와 반바지 등 50벌을 기증받아 귀향선물로 가져가도록 했다.

봉사회는 앞으로 소피아씨의 고향인 프놈펜 외곽 마을에 우물도 파 줄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급수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소피아씨 가족이 수입 대부분을 물을 사는 데 쓸 만큼 사정이 어렵다는 소피아씨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길에 남편 김씨의 친구이자 회원인 원성재씨가 동행, 현지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회장 김성구씨는 "소피아씨는 착하고 부지런하고 생활력도 강한 좋은 이웃"이라며 "특히 한국으로 시집와 병든 노모를 오랫동안 봉양하는 등 효심도 깊어 봉사회가 적극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천=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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