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새누리당 윤진식(68ㆍ충주)의원이 6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충북지사 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탄탄한 정치력을 갖춘 윤 의원의 지사 출마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이날 항소심 결과가 나온 직후 "여론을 수렴한 뒤 20일쯤 입장을 밝히겠다"며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지역 정가에서도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일찍부터 여당의 유력 지사 후보로 거론돼왔다. 산업자원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낸 화려한 공직 경력에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굳혔고, 충북도당위원장을 거치며 지역 기반까지 공고히 다졌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지사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중앙당과의 충분한 사전 교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국회의원직을 포기하는 배수의 진을 치기가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얘기다.
윤 의원이 출마에 나서면 새누리당 경선은 먼저 출마를 선언한 서규용 전 농림수산부 장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과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 때 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던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통합청주시장 선거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윤 의원이 예선을 통과해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되면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지사와 6년 만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제 18대 총선에서 붙은 윤 의원과 이 지사는 동향(충주)에 청주고 동기동창(39회)이다. 두 사람의 '빅 매치'에 도민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