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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기법 부족" 숭례문 복구과정 책 낸 문화재청 국장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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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기법 부족" 숭례문 복구과정 책 낸 문화재청 국장 직위해제

입력
2014.02.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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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구단장을 지낸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6일자로 직위 해제됐다.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직후 숭례문복구단 부단장으로 합류해 2011년 단장이 된 최 국장은 지난해 3월 인사 이동 전까지 교육 파견 기간 1년을 빼고는 5년여 동안 숭례문 복구 공사를 지휘한 책임자다.

최 국장의 직위 해제는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숭례문 복구 과정을 정리해 (돌베개 발행)라는 책을 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부실 복구 문제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고 여기에 참여한 문화재 수리기술자들의 자격증 대여 문제로 경찰 수사가 이뤄지는 와중에 책이 나오다 보니 불 난 집에 부채질한 셈이 됐다.

문화재 보존 활동을 해온 한 전문가는 "최씨의 이번 책은 숭례문 부실 복구의 책임을 장인들에게 떠넘기는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공사 책임자로서 반성하고 자중해야 할 사람의 처신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국장 자신은 미묘한 시점에 책을 내는 데 대해 주변에서 우려가 있었으나 복구에 대한 평가를 후대에 맡기는 마음으로 출간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숭례문 복구의 원칙으로 내세웠던 전통기법 사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거나 전승 단절에 따른 한계로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음을 인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예컨대 철물은 명인을 선정해 제작을 맡겼으나 실제로 그가 전통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 결국 새로 만들지 못하고 1998년 경회루를 수리할 때 나온 철물로 대신하고 부족분을 현대철물로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복구 공사의 거의 모든 공정에서 전통기법과 재료가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복구 공사를 시작, 그에 따른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통기법을 시도함으로써 현대철물과 공장 기와, 화학안료를 몰아낸 것을 성과로 꼽았다.

오미환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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