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이 특허를 갖고 있는 접이식 교량이 방재신기술로 지정돼 관심을 끈다.
5일 보은군에 따르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교량의 작동원리인 '홍수시 개폐가 가능한 회전용 인도교 제작 및 설치기술'이 최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방재신기술 63호로 지정됐다.
이 기술의 핵심은 평소 보행용으로 쓰는 교량이 많은 비로 하천의 수위가 상승하면 자동으로 접히는 데 있다. 수압을 감지한 센서가 작동하면서 다리의 중앙이 분리된 뒤 상판이 양쪽 제방 쪽으로 접히는 구조다.
홍수 때 자동으로 다리가 접히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미연에 막는 것은 물론 물의 흐름을 원활히 해 수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다리가 접힐 때에는 미리 위험을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안내 방송이 나온다.
특허권을 갖고 있는 보은군은 방재 전문기업인 ㈜강토이앤씨(대표 권희천)와 시제품을 연구 개발해 2012년 보은읍 보청천에 교량을 설치했다.
길이 40m, 폭 2m 규모의 이 다리에는 무지개 빛 조명을 내는 수중분수를 장착해 운치를 살렸다. 보은군은 이 다리가 자동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아 '보은오작교'라고 이름 붙였다.
이번 방재신기술 지정으로 보은군은 짭짤한 세외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하천 등에 방재시설을 할 때 소방방재청의 방재신기술 제품을 우선 활용하도록 권장하는 시행지침이 있기 때문이다. 신기술이 설계에 반영될 경우 특허권자인 보은군은 로열티를 챙길 수 있다. 이 신기술은 발명가로 이름난 군 상하수도사업소 이호천(59)소장이 2008년 개발해 보은군을 권리자로 특허 등록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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