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남자프로배구 V리그에서 7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큰 위기에 직면했다. 비 시즌 기간 우리카드로부터 FA 리베로 이강주(31)를 영입했지만 그 여파로 여오현(36)이 현대캐피탈로 떠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리시브 라인에서 얼마나 (이)강주가 얼마나 해주는 지가 순위 싸움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이강주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와 함께 부담을 떨치지 못한 듯 기복 있는 플레이로 믿음을 주지 못했고 그 사이 리베로 김강녕(28)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신 감독은 경기에서 승리를 한 뒤에도 “강주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마음이 너무 여리다. 더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심기일전한 이강주가 후반기 들어 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전반기에 리시브 성공률이 55.46%에 불과했던 이강주는 4라운드 들어 성공률을 64%까지 끌어 올렸다. 덩달아 세트당 1.6개에 불과했던 디그 개수도 2.125개까지 늘어났다.
3라운드 한 때 현대캐피탈에 선두를 내줬던 삼성화재는 6연승의 상승세를 거두면서 승점 51(18승4패)을 기록, 2위 현대캐피탈(승점 43ㆍ15승6패)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강주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숨어 있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류윤식(25)과 이강주의 리시브 라인에서 안정감이 생겨나자 자연스럽게 세터 유광우(29)의 토스워크도 빨라졌다. 나아가 이강주가 자리를 잡으면서 김강녕을 백업 레프트로 돌리면서 서브 리시브가 한결 수월해졌다.
신 감독은 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이강주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는“강주가 안정감을 많이 되찾았다. 자신감도 많이 붙은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디그에서는 자기 몫을 충분히 다 해내고 있다. 다만 서브 리시브에서 자신이 책임져야 할 볼과 미뤄야 할 볼을 구분하는 모습이 좀 아쉬운데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가장 큰 장점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강력한 수비의 힘이 존재했다. 안정감을 찾은 이강주가 삼성화재의 7연패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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