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캡틴 이택근(34)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지난 시즌 창단 첫 4강을 이뤄내면서 팀은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확신에 찼다. 탄탄한 전력에 큰 경기 경험까지 더한 넥센은 올해 대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이택근은 5일 “외부에서 우리 팀을 강하게 보는 것도 사실이고, 타 팀 선수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지금도 물론 강하지만 앞으로는 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주전급 선수들이 아직 어려 발전 가능성이 있고, 경험이 많이 쌓일수록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은 올 시즌 분명 기대되는 팀 중 하나다. 캠프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친다. 이택근은 “지난해 같은 경우는 매번 하위 팀이었으니까 꼭 4강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이제는 4강을 경험했고, 플레이오프 경험도 생겼기 때문에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주장이 꼽은 키 플레이어는 누굴까. 이택근은 “중심 타선이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어 출루를 필요로 하는 나 또는 (서)건창이 등이 될 것”이라고 했다. 2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거머쥔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비니 로티노, 이성열, 김민성 등 펀치력 있는 선수가 많아 테이블세터가 밥상만 잘 차린다면 된다는 의미다.
이택근에게 2013년은 남다른 한 해였다. 친정으로 돌아와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2009년 이후 4년 만에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잔 부상 탓에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기동력을 자랑하며 29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이택근은 “몸 상태는 2012년 넥센에 오면서부터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 도루 개수가 늘어난 부분에 대해 “팀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건창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때부터 많이 뛰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못 뛰면 적극적으로 뛰겠다. 수치를 생각하기보다 뛸 타이밍에 뛰는 게 좋은 선수다. 이 점을 생각하고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도루도 많이 하고, 3할 타율 달성도 있다. 그러나 개인 목표보다는 이제 우승을 목표로 뛸 수 있는 팀이 됐으니 모든 선수들이 거기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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