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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ㆍ6일]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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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ㆍ6일]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4.02.0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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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는 녹색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매서운 겨울이다. 하지만 바다는 푸른 봄을 간직하고 있다. 해조를 바다나물, 해조 채취를 나물 캐러 간다고 말하며 바다에서 봄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메마른 겨울에 부족한 영양분과 비타민을 해조로 보충했던 지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6일 저녁 7시 30분 KBS 1TV 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강원도 고성 토성면 백촌리 어머니들은 나물을 캐러 산이 아닌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 캔 나물들은 다름 아닌 해조들이다. 먹을 것이 부족한 긴 겨울의 비타민과 영양분을 바다나물인 해조로 채운 것이다.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는 소의 등에 난 털과 닮은 소털김. 뜨거운 기름에 넣자마자 연두색으로 변하는 고리매 튀김. 새콤달콤한 지누아리 무침까지. 따끈한 돼지수육과 함께 먹는 해조들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차디찬 겨울 바다 이지만 혼자가 아니라 셋이라서 추운지도 모르고 해조들을 채취하는 백촌리 세 어머니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완도 장좌리 마을 어머니들은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허리에 양동이 하나씩을 멘 채로 바다에 나간다. 어머니들 손에 걸려오는 건 겨울에 보기에 이른 녹색의 감태(가시파래)다. 감태는 부채과자에 뿌려져 있는 파래로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해조이다. 이제는 몸값이 김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깨끗한 갯벌에서만 자라 양식이 어려운 감태로 어머니들이 직접 담근 쌉쌀 매콤한 감태지. 장좌리 문주 이장님이 직접 키운 전복과 삼겹살 그리고 말린 감태를 함께 먹는 삼합.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살이 단단해져 더 맛있다는 숭어로 만든 숭어전복감태물회 등을 보여준다. 우리 주변에 늘 있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감태를 이번에 제대로 알아보자.

진도의 작은 섬인 접도의 물때를 잘 맞춘다면 진귀한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마치 잔디가 자란듯한 모습의 갯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 자란 접도의 파래는 우리가 흔히 먹는 파래보다 더 부드럽고 상큼하다고 한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상큼하게 입맛을 돌게 하는 파래로 만든 파래굴전과 파래향이 가득한 따끈한 파래굴떡국, 새콤한 김치를 넣어 만든 파래김치무침까지. 겨울철 사라진 입맛을 파래로 살려 보도록 하자.

문미영기자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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