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북단의 봉화군은 서울시 면적의 2배나 되지만 산림이 83%나 되고 인구는 3만5,000여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림도시다. 신도청시대를 앞둔 봉화군은 오히려 단점으로 꼽히던 산림을 블루오션으로 전환, 미래를 열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산림휴양관광지 부상
군은 최근 4년 동안 슬로건을 '미래를 여는 녹색도시 성장봉화'로 고집할 정도로 산림휴양도시 건설에 매진해 왔다. 국비 2,515억원을 들여 내년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사업이 대표 주자다.
군은 국립수목원 조성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목원 주변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국토교통부의 백두대간권발전종합계획에 봉화지역 사업비 780억원을 반영했다. 전국 최초 산림탄소순환마을, 경북 첫 목재문화체험장 개장으로 산림체험과 휴양이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확충,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는 산림휴양 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봉화 영양 청송 등 경북 북부권 시군 협력사업으로 추진한 외씨버선길과 낙동정맥 트레일, 솔숲갈레길 등 명품 길 5개소 123㎞ 조성도 산림도시여서 가능했다.
여기다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조성과 누정휴 문화누리사업, 춘양목 산삼마을 등이 조성되면 도청 신도시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100억원 규모로 유치가 확정된 명호면 만리산 친환경산악레포츠단지가 들어서면 청량산도립공원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로도 각광받게 된다.
친환경과학영농 투자확대로 농업경쟁력 확보
농림산업이 전체 산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봉화는 농업을 새로운 성장모델로 키우기 위해 매년 농업분야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도내 처음으로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전국 최초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을 지정했으며 100억원 규모의 백두대간 광역친환경단지 유치 조성 등 FTA에 대응한 친환경 과학영농을 주도하고 있다.
또 고추종합처리장 준공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 활성화,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과 포장재 지원 등은 브랜드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창조지역사업인 텃밭퀵서비스사업, 전국 TV홈쇼핑 방송판매는 새로운 농산물 판매망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과수분야는 2013 FTA기금 연차평가 6년 연속 최우수를 기록했고, 봉화한약우는 1등급 출현율 전국 1위 및 2013 소비자 선정 최고 브랜드 대상을 받아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철도관광 및 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 향상
봉화군이 코레일, 경북도, 산림청과 손잡고 영동선을 활용해 운행하는 백두대간 순환 및 협곡열차는 하루 이용객이 1,000여명이나 될 정도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군이 추진하는 증기기관 열차운행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봉화가 철도관광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경북북부내륙과 강원도 및 동해안을 연결하는 교통의 길목에 있는 봉화는 육지속의 섬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하기 위해 교통망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과 도청 신도시 조성, 중앙선 복선화 등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봉화 춘양∼강원 영월간 88호선 국ㆍ지방도, 봉화 소천∼강원 태백간 31번 국도, 소천∼울진간 36번 국도 확ㆍ포장 등이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법전∼안동 와룡간 35번 국도 확ㆍ포장 사업은 곧 착공 예정이어서 봉화로 가는 길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신도청 시대에는 봉화가 산림휴양관광지로 크게 부상하는 한편 친환경 농산물의 공급처로서 부자농촌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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