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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여성 지휘자 드문 건 남녀차별 편견과 과소평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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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여성 지휘자 드문 건 남녀차별 편견과 과소평가 탓"

입력
2014.02.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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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많은 여성 음악가가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여성 지휘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적대적인 태도가 여성들이 클래식계의 높은 지위에 오르는 걸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최근 BBC방송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의 사우스뱅크센터의 책임자인 주디 켈러는 최근 인터뷰에서 "여성 음악가들은 여전히 오케스트라가 자신들을 적대적으로 보고 있고, 어떻게 고의적으로 과소평가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는 여성 지휘자인 마린 알솝을 언급하며 "그는 작년 9월 영국의 유명 음악축제인 프롬의 마지막 밤을 지휘한 첫 번째 여성이었다. 하지만 당시 그의 지휘자 선정에 대해 많은 저명한 남성 음악가들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남성 음악가들은 여성 지휘자가 소수인 이유에 대해 지휘는 육체적으로 힘든 활동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파리의 예술학교 책임자인 브루노 만타바니는 "지휘하고, 날아다니고 다시 지휘하고, 이런 것들은 육체적인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여성 지휘자 때문에 집중을 못할 수도 있다"며 "귀여운 여성이 지휘대에 오르면 음악가들이 다른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본질적으로 연약하며 남성이 지휘대에 있을 때 관중들의 반응이 더 좋다"고도 말했다가 거센 반발을 사자, 그가 지휘자로 있는 오슬로 필하모닉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하고 해명하기도 했다.

켈리는 여성 음악가들의 육아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놓았다. "우리가 투어를 할 때 아이를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가. 이건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사회가 여성으로 하여금 그들의 잠재성을 발휘하고, 사회에 공헌하길 바란다면, 사회는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김연주 인턴기자(이화여대 영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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