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와 수출 감소, 공급과잉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철강업계는 2014년 역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동시에 세계 최대 공급국인 중국발 악재가 여전해 보인다. 중국 내수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중국의 올해 철강소비증가율은 작년의 반토막인 3%대에 머물 전망. 그만큼 대중 수출전망은 불투명하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수요는 15억톤 규모로 지난해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입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반덤핑 조치를 내리는 등 보호무역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도 부담요인이다.
중국이 쏟아내는 공급물량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철강경기가 침체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철강재를 덤핑에 가까울 정도로 밀어냈기 때문”이라며 “현재 글로벌 공급과잉 물량은 약 5억4,000만톤인데 이중 3억톤이 중국 몫”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정부가 현지 철강업계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어느 정도 물량축소는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근본적 공급과잉이 해소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내수 역시 3대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 중 자동차를 제외한 조선과 건설은 올해도 부진행진이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해 현대제철이 제3고로를 가동하는 등 생산능력은 계속 커지고 있어 철강가격상승도 제한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철강 공급과잉이 680만톤으로 지난해(740만톤) 보다 소폭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업계 불황이 점진적으로 완화 되겠지만 본격적 상승세는 내년부터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잇다.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세계 경기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가 어려움을 겪는 마지막 시기일 것으로 본다”며 “중국이 구조조정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 인프라 투자를 진행 하느냐가 회복속도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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