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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선·철강 트로이카 "불황 터널 끝이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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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선·철강 트로이카 "불황 터널 끝이 안 보여"

입력
2014.02.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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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 작년보다는 낫겠지만컨테이너-벌크선 경기회복 수혜유조선은 미약한 회복 수준 예상● 조선, 생산량 대폭 하락2012년 수주 물량 전해의 절반수출도 연간 마이너스 기록할 듯● 철강, 중국발 악재 여전中 밀어내기 공급과잉 해소 안돼동남아 국가 반덤핑 조치도 부담

해운과 조선, 철강산업은 공생관계다. 해운경기가 살아야 선박발주가 늘어 조선산업도 일어난다. 또 조선이 회복되면, 배에 쓰일 철판수요가 늘어 철강산업도 살아나는 구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3총사는 깊은 수렁에 빠진 상황. 업계는 세계경기회복과 맞물려 올해 시황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해운경기는 구조적 침체에 빠져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로 세계 물동량은 줄어드는데, 높은 유가 때문에 원가부담은 커지고,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운임마저 떨어지는 최악의 침체 터널을 지내왔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STX팬오션은 이미 법정관리로 떨어졌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심각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보다는 개선된 시황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경기에 민감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경우 선진국 경기회복에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벌크선 물동량을 나타내는 BDI지수는 올해 1,150으로 지난해(1,100)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조선의 경우, 주요 수요국인 신흥시장 성장세가 높지 않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업황 자체가 '미약한 회복'수준에 머무는 만큼, 키는 해운사들의 돌파능력에 달려 있다. 그 중에서도 남아도는 배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해운사들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발주했던 선박 인도를 미뤄왔는데 올해부터는 인도 물량이 늘어나게 되어 있다. 만약 한꺼번에 배들이 늘어나 남아도는 상황이 된다면 아무리 물동량이 늘어도 해운경기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해운사들의 '합종연횡'도 변수다. 세계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를 중심으로 세계 해운업계 '빅 3'가 해운 동맹체 'P3'를 결성, 오는 5월부터 노선공유에 나선다. 이에 맞서 현대상선 등이 소속된 'G6 얼라이언스'와 'CKYH'등도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젠 개별해운사 아닌 해운동맹간 싸움이 된 셈이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실장은 "과거 수급조절에 실패한 업체들이 경험을 통해 인도지연 등 조치를 하고 있다"며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물동량에 따라 항로를 수정하는 등 대응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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