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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딛고 봉제공장 사장님 된 윤효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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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딛고 봉제공장 사장님 된 윤효녀씨

입력
2014.02.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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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가 없어 차비까지 빌리곤 했는데 이제는 한 공장의 경영자가 됐네요."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 '행복한 봉제공장'을 창업한 윤효녀(44) 대표는 아름다운재단에서 창업 지원을 해주는 '희망가게'의 200번째 주인공이다. 1997년 이혼한 윤 대표는 당시 생후 18개월이던 딸의 양육권을 가져왔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이혼녀에 대한 편견 때문에 좌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의류 디자이너였던 윤씨는 직장생활과 사업 실패의 쓴맛을 잇달아 맛봤다. 그러던 2012년 12월. 딸의 응원 속에 처음부터 다시 의류업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윤 대표는 고민 끝에 고3을 앞둔 딸을 앞에 앉혀놓고 말했다. "네가 고3이 되는데 미안해. 엄마는 지금이 아니면 나이 들어 무서워서 다시는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꿈에 도전해볼게." 딸은 주저하지 않고 엄마를 응원했다. "엄마는 엄마 인생 즐겁게 살아. 힘들어하지 말고 도전해. 나도 그럴게."

윤씨는 돈을 받지 않고 남의 공장에서 의류업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모아둔 돈도 없어 생활고는 여전했다. 딸은 외삼촌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윤 대표는 "출근을 해야 하는데 교통카드엔 600원이, 통장 잔고는 436원만 남았었죠. 생활비도 아니고 차비를 빌리는 건 정말 비참했어요." 윤씨는 1년여의 고된 준비기간을 거쳐 희망가게를 통해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에 작은 봉제공장 문을 열었다. 이제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윤 대표는 한 부모 여성 가장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혼은 죄가 아닌데 사회적 시선이 힘들죠. 당당하세요. 자기 일을 찾아 프로가 돼 꼭 성공해야 합니다."

사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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