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날을 세우면서 양측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신당을 자극하는 새누리당의 속내에는 6월 지방선거를 3자 구도로 만들겠다는 포석이 엿보인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싸우지 않고 잘하자는 것으로는 정당의 필요충분조건을 다 채웠다고 할 수 없다"며 "이런 정도라면 당내 혁신의 문제이지 새로운 정당출현의 명분으로는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많은 부담을 가져 오는 신당 창당에 대해 국민은 지지여부를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권 여당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신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자 안 의원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연설은 국민의 기대와 민심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집권여당의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금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 동안 잇따른 공약 후퇴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켜 온 집권당 대표가 새해 첫 국회 연설에서 대통합 정치를 강조하면서도 창당을 앞둔 신생 정당을 폄훼하는 것은 신당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지적했다.
새누리당 출신인 김성식 새정추 공동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새정치신당(가칭)을 제일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의 지지자들 중에 할 수 없이 마지못해 새누리당을 지지해온 분들이 있는데 20% 이상이 새로운 정치 변화를 바라는 안철수 신당으로 넘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각을 세웠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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