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세계 암의 날'(4일)에 맞춰 발표한 '세계 암 보고서 2014'에서 2030년 전 세계 연간 암 발병건수가 2,200만건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40개국 연구자 250명이 참가해 집필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연간 암 발병건수는 2,160만건으로, 최신 자료인 2012년(1,400만건)보다 5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암 발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12년 820만건에서 2030년 1,300만건으로 증가한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IARC는 늘어나는 인구와 가속하는 노령화가 암 발병과 사망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특히 음주와 흡연,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 등 나쁜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와일드 IARC 소장은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비용부담을 해결하려면 예방과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공공장소 흡연금지 법률제정 ▦설탕 등이 포함된 음료수에 대한 세금부과 등 정책시행을 통해 암 발병을 낮춰야 한다는 학자들의 의견도 함께 담았다.
암 발병 중 남성의 경우 폐암(16.7%)이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15%) 직장암(10%) 위암(8.5%) 간암(7.5%) 순이었다. 여성은 유방암(25.2%)이 1위로 나타났으며 이어 직장암(9.2%) 폐암(8.7%) 자궁경부암(7.9%) 위암(4.8%) 등이 뒤를 이었다. 남녀를 합치면 폐암(19.4%) 유방암(11.9%) 직장암(9.7%) 간암(9.1%) 위암(8.8%) 순이었다. 2012년 한해 동안 암으로 숨진 820만명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9만명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암 발병의 60% 및 암 사망의 70%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에서 발생하는 등 저개발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진킹 영국 암 연구소장은 "지금부터 암에 걸리는 사람들의 수를 억제하지 않는다면 20년 뒤엔 전 세계가 암 치료라는 위기의 중심에 서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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