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내달 출시된다. 기본적인 상해보험에다 정신적 피해까지 보장해준다.
4일 현대해상은 정부가 지정한 4대 악(惡)인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피해보상보험 상품을 개발해 업계 최초로 내달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금융당국이 현 정부의 역점 사업인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해 보험사에 상품개발을 의뢰해 만들어졌다.
4대 악 피해보험은 사망, 후유장해, 상해 등을 담보하면서 특약에 따라 최대 8,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일반 상해보험과 담보내용은 비슷하지만 보험료는 훨씬 저렴하게 설계됐다. 특약에 따라 평균 1만원 안팎. 단체보험으로 가입하면 1만원 이하로 떨어진다.
또 일반 상해보험과 달리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험금도 지급된다. 4대 악 피해자들 대부분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점을 감안했다. 특약에 따라 정신적 피해에 대해 최대 100만원을 보장한다.
우선 4대 악에 노출될 우려가 큰 사회적 취약계층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의 무료 보험 가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취학연령부터 30대 이하 기초생활수급자 10만명이 우선 가입대상"이라며 "단체보험에서 시작해 개인보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은 이르면 4월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이밖에 공익성이 강한 보험상품들도 대거 나온다.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연금보험과 고령층 대상 노후 실손의료보험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노후 실손의료보험 가입연령이 현행 최대 65세에서 75세로 확대되고 보험료도 현행(월 3~5만원) 70~80% 수준으로 낮아진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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