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대호(32)가 일본프로야구의 ‘전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대호의 활약을 예견한 인물은 소프트뱅크의 회장인 오 사다하루(74)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4일 “오 사다하루 회장이 이대호의 대활약을 예고했다”는 기사에서 “오 회장이 덩치는 크지만 손목이 부드럽고,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에는 배트가 반응하지 않는 이대호의 타격 자세를 칭찬했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또 신문을 통해“이대호가 홈런뿐 아니라, 타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이대호는 3일에도 60개의 프리배팅을 실시했다. 왼손 투수가 던진 몸쪽 공은 잡아당겨 왼쪽 외야 펜스를 넘겼고, 대부분의 타구는 밀어 쳐서 우중간으로 날렸다. 그러나 정작 이대호가 첫날부터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홈런 욕심보다는 가벼운 밀어치기다. 이대호는 “지금 홈런을 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도 “밀어치는 훈련에 주력하고 있는데 몸쪽 공이 와서 가볍게 잡아당긴 것이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오 회장 역시 이대호의 밀어치기에 대해 “우중간 쪽을 의식하는 건 일본 야구에 적응했다는 의미다. 팀 득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지난 2년간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24홈런과 91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지난해에는 타율도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3할(0.303)을 넘기며 교타거포의 자질을 드러냈다. 소프트뱅크 역시 이대호를 일찌감치 4번으로 낙점한 상태라 오 회장의 호평은 더욱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한편 오승환(32ㆍ한신)에 대한 한신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스포츠닛폰은 이날 “한신이 ‘오승환 트레이닝 DVD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훈련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신인 선수들의 교본으로 쓰겠다는 뜻이다. 한신 관계자는 “오승환의 훈련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신인 교육에 활용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용병이자 일본 루키를 선수들의 롤 모델로 삼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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