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중국인의 해외 관광 추태를 바로 잡기 위해 앞장서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3일 '풍모를 풍경보다 더 아름답게 하자'는 제목의 전면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어디서나 큰 소리로 떠들고, 질서도 안 지키는 중국인의 해외 관광 꼴불견을 이젠 개선하자는 게 골자이다.
이 매체는 먼저 기사 형식으로 "춘제(春節)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며, 이제 문명적 여행을 정착시키는 게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다"며 "해외에선 생활 습관이나 문화적 차이로 문명적이지 못한 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장(寒江)이란 필자는 '우리가 세계를 볼 때 세계도 우리를 보고 있다'라는 글을 통해 "최근 도쿄(東京) 여행 중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3번 마주쳤는데 불행히도 이들은 모두 중국어로 얘기하고 있어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며 "외국에선 제발 체면 좀 지키자"고 권고했다.
샤오웨이(小維)라는 칼럼니스트는 "해외 여행에서 중국 동포들을 만날 때마다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소란을 피우며 식사하고, 물건을 살 때 줄도 안 서고 서로 싸우는 모습은 이제 자제하자"고 주문했다.
인민일보는 또 "무엇보다 현지의 풍속과 습관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에선 중국 관광객 한 명이 중국인 전체를 대표한다", "가장이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도 따르게 될 것"이라는 각계 전문가 해법도 별도로 편집해 실었다.
이에 앞서 신화망(新華網)도 최근 샤넬 매장에서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하고 아무 데서나 가래침을 뱉는 등 추태를 부리는 중국인 해외 여행객들의 사례를 지적하며 체면을 지키자고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8,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엔 이집트 신전 등 세계문화유산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중국인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중국은 경제대국에 이어 문화대국이 되겠다는 게 구상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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