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사육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축사 모델이 제주지역 처음으로 개발됐다.
제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업비 1억3,000만원을 들여 1,600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조천읍 대흘리 영흥농장 축사 3동(전체 면적 1,987㎡)에 대한 악취 저감 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양돈장 내부의 악취를 모아 악취저감 장치에서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1차 정화한다. 이어 살균램프로 황화수소계열의 악취를 제거한 다음 마지막으로 나무필터를 사용해 2차 정화한 뒤 배출하는 구조다. 영흥농장은 죽은 가축을 냄새가 나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시설도 별도로 설치했다.
시는 양돈장ㆍ양계장 등 축사시설에서 발생하는 냄새로 인한 각종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양돈발전전담반을 구성하고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냄새 없는 축사시설 모델 정립 사업을 추진, 이번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제주시 지역에는 양돈장 211곳과 양계장 122곳이 있다.
시 관계자는 "축산농장에서 나는 악취의 80% 이상이 양돈장에서 발생하는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설치하면 악취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관광객 2,000만명 시대에 대비해 축사에서 악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축산농가에 이 시스템 설치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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