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이면 초등학교에 첫 발을 내딛게 될 어린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이 ‘긴장 반, 설렘 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갑자기 낯선 환경에 놓여진 아이들은 단체생활의 규칙들을 익히는 데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예비 초등생의 성공적인 학교 적응을 위해 아침 기상이나 식습관 등 생활습관부터 교우관계까지의 모든 것을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좋은책신사고, 시매쓰수학연구소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 들여야
입학 전 미리 생활 속에서 습관을 들여놓는 게 좋다. 특히 등교시간(오전 8시40분)에 맞춰 일어나 꼭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도록 연습해두자.
젓가락질, 음식 골고루 먹는 식습관 관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사들은 배식 받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도록 지도하기 때문에 음식을 가리는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치나 채소, 국이나 찌개 등 음식은 가정에서부터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화장실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줘야 한다. 쉬는 시간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수업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지 못해 실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에 맞는 생활리듬을 갖게 하고, 수업시간에 화장실이 급할 경우 선생님께 이야기하면 된다는 것도 계속 알려준다. 아이가 용변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입혀주는 게 좋다.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미리 교내 화장실을 방문해보자. 간혹 화장실에 갔다가 자신의 반을 찾지 못해 복도에서 우는 아이도 있다. 자신이 몇 반이고 어디에 있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입학 전 최소한 3번 이상은 부모가 함께 등ㆍ하교 연습을 해야 한다. 교통안전에 대한 조언도 잊지 말자. 처음 며칠은 아이와 함께 등교하고, 점차 아이 혼자 등교할 수 있도록 하면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첫 날은 교실까지, 다음 날은 학교 건물 입구까지 데려다 주는 방식으로 조금씩 배웅 거리를 좁히면서 아이가 혼자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좋다. 함께 통학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0분 수업 학교생활 적응하려면
학교 공부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고, 이야기를 집중해서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가만히 앉아있는 데 익숙지 않은 아이들은 40분의 수업 시간을 버티기 어려워한다. 유치원보다는 비교적 딱딱한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선생님을 무서운 존재로 생각하기도 쉽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조건 한 자리에 앉아 있도록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입학 전 가정에서 역할극을 통해 바른 인사 예절이나 수업 시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를 알려주면서 선생님도 엄마, 아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녀와 함께 미리 학교 시설을 둘러보는 것도 적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입학준비, 안전, 친구 사귀기 등 초등학교 생활에 지침이 되는 동화책을 자녀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유용하다. 아이가 동화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게 되고, 불안도 없앨 수 있다. 부모의 백마디 말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 참고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학교에 들어가면…” 등으로 시작하는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오히려 아이가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갖게 할 수 있다.
교우관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자. 사교성이 좋은 아이라면 다행이지만 갑자기 달라진 환경 탓에 외톨이처럼 지내는 초등 1학년들이 더러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다. 예를 들어 이웃에 사는 같은 반 친구가 있다면 함께 등∙하교 할 것을 제안해보자. 내 아이의 친구 사귀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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