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들이 곧 2014학년도 정시모집 등록기간을 앞두고 있는 요즈음, 선택의 기로에 놓인 수험생들을 현혹하기 위한 일명 ‘훌리건’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훌리건들은 주로 수시모집 시기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주로 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선발하여 합격결과가 계량화되는 정시모집전형 기간에 그 활동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복수 합격과 예비합격 선순위 부여 등으로 선택의 기로에 선 수험생들이 네이버 카페 수만휘, 디시인사이드, 오르비 등의 사이트 게시판에 “XX대 A과 VS OO대 B과” 등의 글을 올리면, 훌리건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통해 이에 대응한다. 대학 입시 훌리건은 행동패턴도 매우 다양하다. 댓글을 통해 타교를 은근히 비하하는 것은 물론, 신문기사, 자료 등을 자교에 유리하도록 교묘하게 편집한 자료들을 올리고, 입학 수능성적 등을 조작하여 마치 자교가 타교보다 우위에 있음을 수험생들에게 설파하기도 한다. 더 지능적인 사례로는 특정 대학에 예비번호를 받아 추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이 악의적으로 그 대학을 비방하여 미등록 충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경우도 있으며, 학교 학생인 것처럼 위장하여 반수를 해야겠다, 학교에 입학을 해보니 다니고 싶지 않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입시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비뚤어진 대학 홍보에 대해 사용자들이 스스로 자정을 유도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지만 몇몇 훌리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특이한 사실은 대학입시사이트이지만 수험생들 못지 않게 현재 대학생 또한 주류를 이룬다는 것이다. 수험생이 질문을 올리면 수험생끼리 답변을 통해 내용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글에선 현재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작성해 놓은 댓글 또한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작년 입시기간에 글을 작성했던 사용자가 그대로 올해 입시철에 돌아오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한 네티즌은 이를 두고 ‘생계형’이라는 말로 꼬집기도 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문탐구, 동아리 활동, 여행 등 대학생으로서 할 일이 정말 많을 텐데, 대학생활과 관련하여 자신이 없는 일부 학생들이 학교의 위상강화를 통해 본인의 자존감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요한 점은 이들 훌리건들이 수험생의 대학선택에 대한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배의 입장에서 정보를 주는 것을 모두 나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중요한 선택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잘못된 애교심으로 악영향을 끼치고 타대에 합격했거나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글들은 심지어 입시 관련 사이트 내부에 있는 사용자들로부터도 비난이 늘어나고 있다. 수험생들의 올바르고 자주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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