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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다 모였는데 대놓고… 낯 뜨거운 설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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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다 모였는데 대놓고… 낯 뜨거운 설 특집

입력
2014.02.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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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카리스마' '심장이 터질 듯한 섹시무대' '입이 쩍 벌어지는 퍼포먼스'…

설 연휴 동안 방영된 지상파 방송의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표현들이다. 온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는 자리에서 야릇하고도 민망한 장면과 표현들이 거침없이 전파를 탔다.

1월 31일 방송된 SBS '스타 vs 국민도전자, 페이스오프'는 '최강 섹시그룹은?'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여자 아이돌 그룹과 스포츠 치어리더들의 춤 대결을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다.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가 엄정화의 '초대'를 부르고 박기령, 강윤이 등으로 구성된 치어리더팀은 걸스데이의 '기대해'와 미쓰에이의 '허쉬'로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이들의 춤과 의상이 지나치게 선정적이어서 오후 5시대 프로그램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벅지까지 깊게 팬 롱스커트를 입은 걸스데이는 움직일 때마다 다리가 드러나는 춤을 추었고 치어리더들은 '기대해'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멜빵춤'을, '허쉬'에 맞춰서는 핫팬츠를 입고 골반을 튕기는 '봉춤'을 각각 선보였다. 정인영 KBSN 아나운서는 몸에 밀착해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민소매 셔츠와 핫팬츠를 입고 아이돌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부른 '버블팝'에 맞춰 안무를 보였다. 짧은 바지를 입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앞이 팬 상의를 입고 상체를 숙이는 등 얼굴이 화끈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춤을 출 때는 '섹시 카리스마'라는 자막 설명까지 나왔다. 아이돌그룹 베스티도 가수 박지윤의 '성인식'에 맞춰 옆이 깊이 팬 롱스커트에 복근을 드러내는 상의를 입고 선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은 전 연령층이 TV 앞에 모이기 때문에 신인 가수나 배우에겐 절호의 기회"라며 "시선을 받기 위해 야한 콘셉트를 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잠실에 사는 주부 소지연(39)씨는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들 둘과 함께 시청했는데 너무 민망해 TV를 꺼버렸다"고 말했다.

2월 1일 방송된 '설 특집 쇼! 음악중심'은 설 특집다운 구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여자 아이돌그룹 AOA, 달샤벳, 레인보우 블랙, 걸스데이, 스피카 등은 경쟁이라도 하듯 노출 의상과 야한 안무로 시청자를 불편하게 했다. AOA는 옆을 튼 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옆으로 벌려 서거나 '엉덩이 털기춤'으로 화면을 채웠고 달샤벳은 가죽 소재 의상을 입고 몸을 더듬거나 가슴을 쓸어 내리는 듯한 안무를 췄다. 레인보우 블랙 역시 핫팬츠를 입고 엉덩이를 흔드는 과감한 댄스를 보여줬다. 인천에 사는 백선희(47)씨는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대에 시부모님, 중3 아들, 중1 딸 등과 함께 시청했는데 눈을 둘 데가 없어 민망했다"며 "시아버님이 먼저 방으로 들어가시더라"고 말했다.

앞서 1월 31일 오전 방송된 KBS의 '설 특집 배워야 산다'에서는 60대 부모 앞에서 배우 클라라가 난데없이 섹시 춤을 추는 장면이, 30일 오후 방영된 MBC '스타 닮은 꼴 최강전'에서는 미쓰에이의 수지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을 닮은 여성 출연자들이 몸에 붙는 의상을 입고 야한 춤을 선보여 온 가족이 보는 설 특집으로는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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