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의 상승세가 매섭다. 김동욱(194㎝), 최진수(203㎝), 김도수(195㎝)가 버티는 포워드진에 지난달 29일 군 복무를 마친 허일영(195㎝), 김강선(190㎝)까지 가세했다. 두 팀으로 나눠 운영해도 될 만큼 키와 실력을 고루 겸비한 막강 포워드 군단이다.
누가 들어가도 제 몫을 해줘 이틀마다 한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경기 일정에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온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저마다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며 "연승을 타는 흐름에서 허일영과 김강민이 들어와 팀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리온스가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행을 굳혔다. 오리온스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전주 KCC를 75-62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21승20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공동 7위였던 추격자 KCC(15승27패)와의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반면 KCC는 6강 진출의 희망이 멀어져 가고 있다. 시즌 잔여 경기는 이제 12경기 뿐이라 산술적으로 뒤집기는 힘겨워 보인다.
오리온스는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했다. 1쿼터에 최진수가 8점을 몰아쳐 공격을 주도했고, 2쿼터에는 김도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8점을 넣었다. 전반을 39-29로 앞선 오리온스는 3쿼터에 더욱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이현민의 2점슛과 앤서니 리처드슨의 연속 5점으로 46-29까지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오리온스는 4쿼터에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했고, 종료까지 앞선 점수를 잘 지켜 1승을 추가했다. 최진수가 팀 내 최다인 16점(7리바운드)을 올렸고, 김동욱은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추 감독은 경기 후 "80점 이상을 넣어야 할 경기였는데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웠지만 어려울 때 최진수가 많이 풀어줬다"며 "김동욱과 김도수도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밝혔다.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이 물러난 원주 동부는 부산 KT에 67-77로 패해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동부는 전날 이충희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 김영만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지휘했지만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동부 윤호영은 8점 6어시스트에 그쳤다.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 기록을 56개에서 중단한 KT 조성민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폭발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양에서는 홈팀 KGC인삼공사가 인천 전자랜드를 83-77로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했다.
전주=김지섭기자 on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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