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과 결정 시기 등을 둘러싼 논란이 민선 6기 대전시장 선거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을 임기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출마자들이 건설 방식과 정책 결정 시기 등에 대해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하며 정책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시기를 놓고'현 시장 임기내 결정'과 '민선 6기이양'으로 대립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강력한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박성효 국회의원은"아직 임기가 5개월 남은 상태에서 현직 시장이 재임 중 정책결정을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시민공론화 과정을 더 거치고 재정문제 등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기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문제를 비롯한 대전의 교통문제는 미래발전과 직결되는 중요사안으로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건설방식 결정은 시민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서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민선 6기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충청권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온 후 2호선의 노선과 건설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임기내 결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은"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러나는 시장이 결정을 해놓고 가면 차기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정책의 수정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며 민선 6기로의 이양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권선택 전 의원은 "고가와 지상으로 시민의견이 양분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서둘러 정책결정을 하기보다는 민선 6기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이재선 전 의원은"염 시장 임기내에 2호선 건설방식을 결정하고 연내 착공을 해야 한다"며 유일하게 조기 정책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놓고도 후보자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은 도시철도 2호선을 노면방식으로 건설하되 1호선 노선을 일부 공동 활용하는 가칭'하나로'안을 제안했다. 즉 2호선 노면전철이 지하로 건설된 1호선의 일부 선로를 활용하여 다음역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은"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고가와 대전의 교통여건과 부합하지 않는 노면전철 모두 적절치 않다"며 저심도 공법의 지하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양희 전 의원은 "대전의 대표적인 교통체계를 하나는 지하, 하나는 지상으로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하철 건설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정용기 구청장이 적절한 시기에 세부 건설방안을 밝히겠다고 나서는 등 나머지 후보들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구체적인 건설방식을 제시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문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핵심 쟁점으로 부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이 도시철도 2호선 노선 건설방식에 대해 관심이 큰 만큼 후보마다 표심을 얻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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