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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원식, 지도부 기득권 포기론 첫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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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원식, 지도부 기득권 포기론 첫 제기

입력
2014.01.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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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중도강화 전략에 대한 내부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지도부 기득권 포기' 주장이 처음으로 나와 주목된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민주당표 정치개혁안이 하나로 정리되면 한 점 기득권도 내려놓겠다는 제안과 이를 관철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모든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당 혁신드라이브가 일부 구주류ㆍ486 인사들의 반발을 부르는 상황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지도부의 '자기희생'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우 최고위원은 "국민신뢰를 얻지 못한 것은 혁신안이 없어서가 아니다"며 "독한 실천만이 당의 어려운 여건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위원은 문재인 대선캠프 총무본부장을 지낸데다 과거 김근태계(민평련)에 뿌리를 둔 대표적 진보성향 인사로 당권파의 정치혁신 주장에 대한 역공이라는 해석이 많다. 우 위원은 최근 정균환 전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놓고도 '올드보이 논란'을 제기하며 김 대표에 반기를 든 바 있다. 우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혁신의 각오를 말한 것이지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중도는 실체가 없는 말이고 야당은 견제를 뾰족하게 해야 한다"고 당 노선의 변경을 경계했다.

앞서 최재성 조정식 이목희 유은혜 전해철 의원 등 범 계파적 '혁신모임'이 전날 토론회를 열어 지도부를 비판한 데 이어 중도성향 인사들도 세력화에 나서는 등 내부 노선투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조경태 최고위원과 황주홍 의원은 지난 27일 한반도미래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상임공동대표로 추대됐다.

김기식 박홍근 의원 등 시민사회출신 의원들도 독자세력화를 준비 중이다. 이들을 지원하는 486출신 우상호 의원은 "지도부와 대립하는 게 아니라 탈 계파 혁신 블럭 작업"이라면서도 "정체성을 지키면서 선거 때 중도로 확장하는 것은 필요하나 당 성향을 우클릭하는 것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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