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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으로 팔 잃은 어린이에 3D 프린터로 의수제작 '희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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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으로 팔 잃은 어린이에 3D 프린터로 의수제작 '희망선물'

입력
2014.01.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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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팔ㆍ다리를 잃고 희망도 없어진 피해 어린이들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영리단체인 '낫 임파서블 랩스(Not Impossible Labs)'사의 창업자 믹 에블링이 남수단 내전 중 팔을 잃은 피해 어린이들에게 3D 프린터로 팔을 되찾아 준 감동의 사연이 최근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내전의 여파가 계속되는 남수단에 사는 대니얼 오마(16)는 3D 프린터 의수 덕분에 새 삶을 찾았다. 가족을 도와 소를 돌보며 살던 대니얼은 2년 전 마을을 덮친 폭격에 양쪽 팔을 잃었다. 남수단에서는 비일비재한 이날 사고는 대니얼을 절망의 수렁으로 내몰았다. 두 팔이 없는 자신은 가족에게 짐만 될 뿐이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같은 딱한 사정이 타임지를 통해 미국에 전해지면서 '낫 임파서블 랩스'창업자인 믹 에블링의 마음을 움직였다. 에블링은 대니얼에 대한 기사를 읽은 후'대니얼 프로젝트'라는 의수제작 지원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남아프리카 로보핸드 발명가와 호주 출신의 신경과학자 등과 팀을 구성, 3D 프린터와 노트북만을 챙겨 남수단으로 출발했다.

사고 후 숨어 살던 대니얼은 에블링에게 처음엔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의수를 선물 받고 나서야 그는 웃음을 되찾았다.

에블링의 '낫 임파서블'이 고안한 3D 프린터 의수는 남아 있는 팔 근육을 이용해 손가락을 움직이는 원리로 작동한다. 의수족은 일반적인 제작비가 수백만 원이 넘어 내전 피해로 팔을 잃은 청소년이 5만 여명에 달하는 남수단에선 꿈만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3D 프린터 의수는 제작비용이 100 달러(10만 원) 정도에 불과해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에블링은 남수단에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 2대를 갖춘 의수 제작 작업실을 만들어 주민들이 직접 프린터를 이용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대니얼도 이 작업실에서 인공팔을 프린트하는 일을 돕고 있다. 작업실에선 매주 한 개씩 의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3D 프린팅 의수의 보급이 늘면서 처음에는 피부색과 비슷한 의수만 찾던 청소년들의 기호도 분홍색, 청록색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전신이 마비된 그라피티 예술가를 위한 시선추적 창작시스템을 고안하기도 했던 에블링은 "대니얼이 3D 프린팅 의수로 처음 밥을 먹는 순간 그의 기뻐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프린팅 기술을 무료로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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