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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의 벽' 삼성전자·애플, 실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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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의 벽' 삼성전자·애플, 실적 주춤

입력
2014.01.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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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는 삼성전자(1위)와 애플(2위) 어느 누구도 아니었다. 시장 포화라는 벽에 막힌 두 회사 모두 4분기 판매 성적은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상장기업 애플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미 나스닥 시장의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08%나 폭락했다.

사실 애플이 이날 내놓은 2014회계연도 1분기(2013년 12월28일 마감) 실적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매출이 576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아이폰 판매 대수 역시 5,100만대로 사상 최대를 찍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중국(차이나모바일), 일본(NTT도코모)최대 이동통신사들과 손 잡고 부진했던 중국, 일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USA투데이는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정식 유통 이후 4일간 판매량이 35만~40만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40만~50만대에서 10만대 가량 못 미치는 수치이다.

하지만 애플의 상승세는 라이벌 삼성전자에 타격을 준 것만은 사실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 폰을 8,600만대 판매해 3분기 8,840만대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3분기 3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 4분기에는 29.6%로 추락, 3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스마트폰의 부진은 24일 발표한 실적에도 잘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2013년 4분기 영업 이익은 8조3,1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0.34% 늘었으나, 영업 이익은 18.2%나 줄었다.

문제는 삼성전자나 애플이 아니라 시장자체가 성장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세계적 컨설팅회사 가트너의 반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은 아제 포화상태"라고 진단했다.

결국 누가 더 혁신적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리드하느냐가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애플 고객의 상당수는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한 아이폰 이용자들"이라며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혁신적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으며 삼성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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