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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모델하우스, 요우커 관광코스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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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모델하우스, 요우커 관광코스로 떠올라

입력
2014.01.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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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부 살펴보려중국선 인테리어 입주자 몫집 꾸미기에 참고 목적단지內 시설에도 호기심 보여직접 투자 목적도 있어제주 부동산 투자이민제 관심부산 이어 수도권으로 확대건설사도 맞춤형 마케팅 강화

27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의 '인천 SK스카이뷰'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 중국인 관광객 100여명을 태운 버스 3대가 도착했다. 가족 단위로 4박5일 동안 한국을 방문중인 이들은 놀이공원과 면세점 방문 등의 관광 일정 사이에 '한국의 부동산 탐방'을 넣었다. 가이드를 맡은 중국전문 여행사 리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일행들이 한국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자발적으로 요청을 해서 포함된 코스"라며 "앞으로도 이런 요구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로부터 사전에 방문을 통보 받은 SK건설 측은 현장에 중국어로 된 별도의 안내문과 통역 인력을 배치하고 복조리를 선물하며 한국의 설 명절 문화도 알리기도 했다. 임동준 인천 SK스카이뷰 분양소장은 "일부 관광객들은 아파트 구매 방법을 구체적으로 묻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코스에 한국 모델하우스가 등장했다. 방문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인데, 우선 한국의 아파트 내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중국의 아파트는 대부분 건설사가 건물을 짓는 것까지만 맡고, 내부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은 입주자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바로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모형을 전시하는 한국의 모델하우스가 이들에게는 낯설 뿐 아니라, 귀국 후 집 꾸미기에도 참조가 된다. 임 소장은 "실내 인테리어뿐 아니라 인천 SK스카이뷰의 경우 서울 월드컵경기장 3배 크기의 중앙광장과 인천지역 최대 크기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런 공동 거주 문화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직접 투자를 하려는 목적도 강하다. 이날 방문한 중국인들은 직업이 공무원과 교사인 40, 50대 중산층 이상으로 한국 부동산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 동안 중국인들이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시행중인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는데, 최근에는 부산에 이어 인천 서울 등 수도권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까지 비행기로 1~2시간 거리에 불과한 데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 상태여서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분양한 서울 용산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은 중국인들에게 상당수 물량이 팔렸고, '래미안 한강 신도시 2차'는 여행사를 통한 중국 관광객의 부동산 투어를 통해 지금까지 30여채가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서울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에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와 분양중인 아파트를 현금으로 결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6월 포스코건설은 중국 다롄(大連)시 주민 100여명을 초청해 송도 사옥과 '송도 더 샵 그린워크 3차' 모델하우스를 견학시키기도 했다. 작년 11월 발행된 미국에 본사를 둔 중화권 신문 대기원시보에는 일산의 와이 시티(Y-CITY), 서울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여의도의 시티아이 오피스텔 등의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경우 한 번에 여러 채를 계약하는 큰손 투자자인 경우가 많아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 입장에선 매력적인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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