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서울 시민 10명 중 7명은 향후 자녀와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8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보건ㆍ복지 주요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만 60세 이상 시민 900명(2013년 기준)에게 향후 자녀와의 동거 의향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4%가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8년 전인 2005년에는 50.7%에 머물렀으나 2007년 61.1%, 2009년 63.1%, 2011년 70.8%로 꾸준히 증가했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노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었다. 15세 이상 시민 4,400명(2012년 기준)을 대상으로 부모의 노후 생계는 누가 돌봐야 하냐는 질문에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 60.7%에서 2012년 28.7%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가족과 함께 정부와 사회가 함께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9.1%에서 54%로 늘었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7.7%에서 13.6%로 증가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실제 노후준비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가장 주된 노후준비 방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07년 37.2%에서 지난해 53.1%로 증가한 반면 저축과 사적 연금은 각각 26.6%에서 18%, 18%에서 12.1%로 감소했다. 또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이들 중 38.1%는 경제적 이유를 들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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