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나요?"
미국의 음식점 등에서 식사를 하고 팁을 내지 않았다면 종업원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선 팁을 적게 주거나, 아예 주지 않고 나왔다가 쫓아온 종업원과 시비가 붙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팁은 분명 의무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아니다. 종업원에게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받았기에 그 대가로 음식값의 10~15%를 감사의 마음으로 준다는 일종의 성의표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팁 문화가 고착되며 최근에는 팁이 일종의 의무처럼 여겨진다. 미국 음식점에서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에도 음식값 말고 팁 비용을 따로 결제하는 빈 칸이 마련돼 있을 정도다.
미국 음식점 주인들도 팁을 받는 종업원들에겐 그 만큼 시급을 제하고 임금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연방법도 종업원이 시간당 팁을 7.25달러(약 7,800원) 이상 받을 경우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2.13달러만 주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간당 팁이 7.25달러에 이르지 못하면 남은 차액은 음식점 주인이 채워줘야 한다. 팁을 받지 않는 종업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5.25달러다.
그런데 최근 미국 민주당이 연방정부 최저임금 시급을 10.1달러로 인상하는 과정에서 팁을 받는 노동자의 최저임금 시급도 매년 95센트씩 올려 7.1달러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팁을 받는 종업원들은 기존 최저시급인 2.13달러는 1991년에 정해진 것으로 그 동안 한 번도 오르지 않아 현존 가치는 1.24달러에 불과하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요식업협회는 팁 받는 종업원들의 임금이 높아지면 음식값 인상이 불가피해 결국 고객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방안을 추진중인 톰 하킨 미국 연방상원 건강ㆍ교육ㆍ노동ㆍ연금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음식점 종업원들이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다"면서 "음식점 주인들이 너무 적은 임금을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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