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7일(현지시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만나 시장 출마와 시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장 출마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블롬버그통신 뉴욕본사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과 1시간30분 동안 면담했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12년 뉴욕시장 경험을 설명하면서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시장으로써 왜 출마하려고 하고 무엇을 하는지 사전에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과 서울과 같은 대도시 시장으로서 주요한 덕목으로 결단력을 꼽으면서 "뉴욕시의 부시장만 6명인데 능력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중용해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면담 뒤 트위터를 통해 "12년 동안 시장직을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했다고 하는 블룸버그 전 시장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뉴욕에서 만난 어떤 분은 블룸버그 전 시장 재임 시 맨해튼뿐 아니라 할렘과 브루클린도 좋아졌는데 그가 퇴임하자 벌써 부동산업계가 크게 흔들리고 뉴욕이 과거처럼 어렵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도 많다고 한다"고 전했다.
"선당후사는 당원으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 여지를 남긴 채 지난 23일 출국한 정 의원이 시정(市政) 혁신의 대명사로 통하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만나 이런 대화를 나눈 것을 두고, 출마 의지를 굳히고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언론재벌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12년의 재임 기간에 뉴욕시에 개인재산 6억5,000만 달러(한화 약 6,800억원)를 쓴 것으로 유명해,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보유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 의원에게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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