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을 먹는 미남 삼총사가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다. SBS 수목극 의 김수현, 같은 시간대의 KBS 2TV 김현중 그리고 SBS 월화극 박서준이다. 세 사람은 연예매니지먼트 기업 키이스트에 소속된 선후배이자 연기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사이이기도 하다. 한솥밥 미남 삼총사가 안방극장에서 뿜어내는 매력을 살펴본다.
●이런 남자 어디 없나요
김수현은 (극본 박지은ㆍ연출 장태유)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로맨스 가이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에서 400여 년 산 외계인 도민준 캐릭터를 맡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생명의 위협도 굴하지 않는 연기로 안방극장의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김수현에게 엄지손가락이 올라가는 이유로는 차별화된 연기력이 있다. 20대 젊은 배우들이 경험 부족에서 오는 감정 과잉의 연기가 없다. 내지를 때 내지르고, 절제할 때 감출 줄 아는 영리한 연기력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정확한 발음 등 배우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12회 에필로그에서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그동안 감춰왔던 천송이를 향한 마음을 오열로 표출하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수현의 이 같은 연기력은 시청률로 비례하고 있다. 에 이어 까지 폭발하는 연기력에 시청률은 항상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이런 파이터 어디 없나요
김현중이 (극본 채승대ㆍ연출 김정규)에서 맡은 신정태는 빠른 스피드와 날렵함을 특기로 한국과 중국에서 최고의 주먹으로 성장하는 파이터다. 김현중은 지난 23일 4회 방송에서 아역 곽동연을 능가하는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현중은 방송이 끝날 무렵 2분 남짓 짧게 등장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인이 된 정태가 뒷골목 건달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며 살아가는 파이터가 된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김현중은 여러 명의 건달들을 홀로 상대하면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연기했다. 앞서 15일 첫 방송에서 선보인 실감 나는 격투신 못지않은 강렬함으로 안방극장에 재등장했다. 특히 등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눈빛을 지우고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남동생 어디 없나요
김수현과 1988년 동갑내기 박서준은 (극본 하명희ㆍ연출 최영훈)에서 ‘누나 바라기’ 송민수로 전국 누나들의 이상형이 됐다. 극중 민수는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나 친모에게 버림 받은 후 이복누나 미경(김지수)의 품에서 자랐다. 그런 누나가 남편의 외도로 마음 고생을 하자 누구보다 분노하고 한편으로 든든한 위로가 돼 주고 있다. 결혼까지 생각하는 여자를 만났지만 매형의 불륜녀가 하필 여자 친구의 친언니임을 알고 이별을 선택하는 모진 모습도 보여줬다. 박서준은 이별을 통보하는 장면에서는 냉정한 모습과 곧이어 헤어짐에 펑펑 눈물을 흘리며 날 선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누나를 아끼고 애틋하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박서준의 연기에 따뜻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 상처 받기 쉬운 세상에서 박서준의 연기를 보며 힐링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김수현과 김현중은 소속사에서 친분을 나눈 사이인데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했다. 또 김수현은 친구의 친구인 박서준을 소속사에 소개한 인연이 있다. 세 배우들은 경쟁을 하기 보다 각자 열심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아기자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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