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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네슬레 연대… 동서 커피믹스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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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네슬레 연대… 동서 커피믹스에 도전장

입력
2014.01.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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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가 세계 1위 스위스 커피업체 네슬레와 손잡고 커피믹스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동서식품이 독주하고 남양유업이 추격하던 시장에 새로운 판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서 햄과 우유, 빙과류 등을 만드는 롯데푸드와 스위스 네슬레는 지분을 50%씩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를 합작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한국네슬레가 담당했던 네스카페 제품 제조와 유통,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네슬레 청주공장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합작사는 커피믹스와 파우더 초콜릿 음료, 과일분말 음료, 커피 프림, 반려동물 제품,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 유통도 맡는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는 "현재 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커피믹스 등 제품들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3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만큼 롯데푸드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약 1조2,000억원의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맥심)이 8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고 남양유업(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이 2위로 뒤따르고 있다. 반면 롯데는 롯데칠성이 판매하는 커피믹스 '칸타타'가 있지만 점유율이 1%에 머물 정도로 저조하다.

네슬레 역시 1989년 '테이스터스 초이스(현 네스카페)'를 출시하면서 커피믹스 시장에서 2위를 유지해왔지만, 지금은 남양유업에 밀려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는 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동서식품 맥심의 경쟁제품으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브랜드를 네스카페로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시장을 놓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4위인 롯데와 3위인 네슬레가 손을 잡음에 따라 시장판도엔 적잖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의 아성이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당장 남양유업이 직접적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커피믹스 시장은 커피전문점의 테이크 아웃 열풍에 밀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 시장은 정체상태인데, 업체간 경쟁은 더 치열하다. 특히 남양유업이 인산염과 카제인나트륨 없는 커피믹스임을 강조하는 '무첨가물 마케팅'을 펼치면서, 업체간에는 감정의 골까지 패인 상황이다. 업계에선 "인산염과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무해한 성분인데도 남양유업은 마치 유해성분인 것처럼 포장해 교묘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에겐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롯데+네슬레'연합군까지 가세함으로써, 대결구도는 한층 격화될 것이란 평가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커피공장을 운영하며 직접 솔루블(원두를 로스팅한 뒤 여기서 추출한 물을 냉동 건조해 알갱이 형태로 만든 것)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롯데는 이런 시설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합작으로 네슬레 청주공장이용이 가능해져, 품질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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