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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여당 역할 잘 못해 청와대에 부담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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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여당 역할 잘 못해 청와대에 부담으로 작용"

입력
2014.01.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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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4선)은 27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야당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야당은 항상 대화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고 이것이 청와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당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적하며 "여당이 여당으로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한다"면서 새로운 당청관계 수립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는 "서울시장이든 경기지사든 본인이 직접 나와서 새로운 정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면.

"70점 이상이라고 본다. 특히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는 굳건한 원칙을 바탕으로 잘 이끌어 오셨다. 다만 대내적으로는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청와대가 각종 문제를 능동적으로 풀어내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여당의 어떤 대목이 문제인가.

"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지원하는 방향을 잘못 설정한 게 아닌가 싶다. 여당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야당의 파트너가 됐어야 했는데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여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청와대 보좌진과 정부 부처는 문제가 없나.

"개개인의 면면은 훌륭하지만 전반적으로 정치력과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 최근 현오석 부총리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발언이 대표적이다. 정무수석의 역할이나 특임 장관의 부재가 아쉽다."

-이명박 정부와 현 정부를 비교하면.(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모든 정권이 집권 첫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대선개입 문제로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내각도 '받아쓰기 내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극ㆍ수동적으로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황우여 대표의 지방정부 파산제 도입 주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선거를 의식한 일부 단체장들의 전시성ㆍ선심성 행정력 남발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지금 시점에 파산제 적용은 맞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지방재정 구조를 들여다 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무조건 도입은 자칫 지방자치제도 근간을 훼손시킬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이라는 변수로 선거가 어렵지 않겠나.

"안철수 바람은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바람(願)으로 해석해야 한다. 정치권도 이런 바람에 호응해야 한다. 하지만 안 의원의 행보는 새 정치라기 보다는 구태 정치의 답습에 가깝다. 말 뿐 아니라 실질적인 새 정치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이유는.

"양평ㆍ가평에서 내리 4선을 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를 서울의 변방이 아닌 주체성을 지닌 자치단체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수도권 규제에 대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는데.

"역대 대통령과 경기지사들이 큰소리를 쳤지만 실제로 완화된 것은 거의 없다. 수도권 비수도권 간 갈등만 야기시켰다. 이제는 규제 타령만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ITㆍBTㆍNTㆍCT 관련 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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