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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핵심 인권 운동가 후자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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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핵심 인권 운동가 후자 전격 체포

입력
2014.01.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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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후자는 이날 오후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연락이 끊겼다. 체포 직전 그는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공안 요원들에게 끌려간다며 24시간 내 소식이 없으면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후자의 지인들도 이날 웨이보에 "방금 후자와 전화 통화를 했더니 경찰차로 실려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며 "아마도 감옥에 갇힐 듯 하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 중 일부는 "파시즘 독재 폭정은 반드시 망하는 법"이라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27일 저녁 후자의 부인 쩡진옌(曾金燕)의 이름으로 '베이징시 공안국 인터넷안전보위총대 소속 6명에게 조사 받고 집에 돌아왔다' '연금상태다'는 글이 올라왔다.

후자는 부인과 함께 중국 인권 운동의 핵심 지도자다. 2008년 국가정권전복선동죄로 징역 3년6월 형을 선고 받은 그는 같은 해 유럽의회가 주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석방과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가택연금 해제를 요구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2012년 산둥(山東)성 자택에 가택연금됐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베이징(北京)으로 탈출해 미 대사관에 들어갈 때도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체포는 쉬즈융 변호사의 선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후자는 쉬 변호사를 비롯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을 요구해 온 신공민(新公民) 운동 관계자도 적극 지지했다.

앞서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26일 쉬 변호사에 대해 '공공장소질서 교란죄'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쉬 변호사와 함께 신공민 운동에 참여했던 자오창칭(趙常靑) 마신리(馬新立) 허우신(候欣) 위안둥(袁冬) 장바오청(張寶成)과 인권 변호사 딩자시(丁家喜) 리위(李蔚) 등 7명도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사회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쉬 변호사 판결과 관련해 "매우 실망했다"며 "중국 당국이 쉬 변호사와 정치적인 수감자를 하루빨리 석방하고 그들이 펼치고 있는 인권 운동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환구시보는 27일 사설에서 "중국 사회는 안정을 원하며 문화대혁명의 집단 기억과 최근 많은 국가의 거리 정치가 가져온 혼란 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판결은 공평과 공정을 추구한다 할지라도 조직을 구성해 선동하는 등 법률이 금하는 방식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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