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는 설날(31일)을 제외하고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포근할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다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부터 전라도와 제주에서 비가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는 이날 오후 수도권부터 그치겠다. 31일에는 가끔 구름만 끼다가 2월1일 오전 일찍 수도권, 중부 서해안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올 전망이다. 비는 2일 오전 중서부 지방부터 개겠다.
연휴기간 전국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4도, 대전 영하 2도, 광주 0도 등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은 6~11도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포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1일부터 1월20일까지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4.1도로, 2008년(영하 4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보다 0.1도, 지난해보다는 3.7도나 높은 수치다. 평균기온도 영하 0.6도로, 평년(0.7도)보다 높게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구와 광주의 평균 최저기온 역시 각각 영하 1.1도와 영하 1.6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치를 보이는 등 전국이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올 겨울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지 못하는 이유가 한반도 주변의 공기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의 얼음 면적이 넓어지면서 북극과 우리나라의 온도 차이가 커져 강한 제트기류가 형성,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준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지난해만 해도 한반도에 유입된 찬 공기가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공기 덩어리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했는데, 올 겨울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앞으로도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오르내리는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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