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이 27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감사 개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업과 관련해선 직원 200여명을 투입하는 고강도 감사를 예고했다.
황 원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카드 사태는 우리 신용사회에 큰 폐를 끼친 사건으로 감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 결과라든지 정부 당국의 수습책 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며 "2월 초순에 시민단체가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청구가 들어올 경우 면밀히 검토, 감사 개시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원장은 올해 중점 감사 대상인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관련해 상반기 중 대규모 집중 감사를 벌이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그는 "공기업이 많다 보니 연인원 200명 정도를 투입해 상반기에 2~3월, 4~5월 등 두 차례로 나눠 대규모 감사를 하고자 한다"며 "감사는 자체 경영 평가와 감독기관의 감독 체계 및 실태, 공기관 비리 점검 등 세 단계로 구분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채 발생 부분별 원인과 문제점, 재발 방지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지 등을 제시하는 게 감사의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는 "투입 인력 200여명은 2011년 대학 재정 운용 실태 감사 당시와 비슷한 '역대급'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번 감사엔 재정경제감사국과 산업금융감사국, 공공기관감사국, 전략감사단, 특별조사국 등 5개 국 인력이 망라될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장은 "감사원이 지난해 두 번 포함해 세 번 정도 (공공기관을) 감사한 적이 있는데 동일한 지적에도 계속 시정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왜 그런지에 대한 합리적 이유가 없으면 처벌 강도를 강화해서라도 실효성 있는 감사가 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방만경영 근절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황 원장은 "최근 국민께 염려를 끼친 동양그룹 사태와 숭례문 복원 사업 등에 대해서도 전문 감사 역량을 결집해 신속, 공정하게 감사 결과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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