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성북ㆍ강북ㆍ도봉ㆍ노원구 등 동북 4구가 2030년까지 인구 320만명 규모의 생활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창동ㆍ상계 지역을 신 경제 중심지(CBD)로 육성하고, 신설되는 경전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지역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동북4구 발전전략 '행복4구 플랜'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지하철 4호선 창동역과 노원역 사이에 코엑스의 2배에 달하는 38만㎡ 규모의 신 경제 중심지를 조성한다. 시는 동북 4구가 주거지역으로 계획된 탓에 이렇다 할 경제 기반이 없어 낙후지역으로 인식된다고 보고 새로 조성될 신 경제 중심지는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늘리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문화시설부지 등 공공 소유의 개발 가능한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는 2019년까지 남양주시로 이전을 추진하고, 도봉면허시험장도 대체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마련된 부지에는 중랑천을 중심으로 창동역 쪽에는 문화상업중심 지구가, 노원역 쪽에는 산업과 연계한 업무복합 중심지구가 들어선다. 또 동북선, 우이~신설선 등 경전철 건설과 함께 수서~의정부 KTX 노선 연장을 추진해 광역교통 인프라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역 활성화를 위해 경전철 등 신규 역세권 지역에 상업지역을 확대하고,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 최고고도지구 높이 관리 기준도 기존의 층수(5층)와 높이(20m) 이중규제에서 높이 규제로 단일화 해 노후 주택을 1~2층 상향해 재건축 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이 밖에 의정부, 남양주는 물론 동두천과 포천에 이르는 수도권 동북부의 생활 중심지 육성을 위해 중랑천을 중심으로 녹색 생활 환경을 강화하는 한편 자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도 추진한다. 시는 올해부터 중랑천과 우이천 등 지천에 생태공원을 확충하고, 경춘선 폐선부지를 공원화한다. 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역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해 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성북구의 한옥마을과 노원구의 태ㆍ강릉, 강북 도봉 일대의 근현대 문화유산들은 보행로로 연결해 자연역사문화관광벨트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계획은 지난 20여개월 동안 시민과 자치단체가 함께 고민해 수립한 협력적 지역발전 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동북권을 시작으로 도심부, 서남권, 서북권, 동남권 등 권역별로 지역별 특성을 살리면서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동북 4구 172만명에 의정부, 남양주, 구리, 포천, 동두천 등 수도권 동북부 150만명이 강남이나 도심에 가지 않고 동북 4구에서 업무와 문화를 해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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