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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참배한 요시다 쇼인이 정한론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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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참배한 요시다 쇼인이 정한론 원조"

입력
2014.01.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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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일강제병합 100주년 당시 한일 양국 지식인 1,000명이 한일병합조약이 불의하고 부당하며 무효라고 주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일기본조약 50주년, 종전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東京)대 명예교수가 27일 서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에서 '2010년의 약속, 2015년의 기대'를 주제로 열린 한일지식인 공동성명 기념 제3차 학술회의에서 새로운 한일 관계의 정립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데라우치 통감의 한국병합 수법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조선 통감의 병합 수법은 기만적"이라며 "전권을 위임 받은 이완용과 데라우치의 각서 교환은 조약체결 연극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역사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에는 와다 교수를 비롯해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김영호 단국대 석좌교수, 우쓰미 아이코(內海愛子) 와세다(早稻田)대 교수 등이 참석해 한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역사문제의 본질과 해결 방법 등에 대해 토론했다.

김영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미국은 가쓰라ㆍ태프트 조약을 통해 일본 식민정책을 지원했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도 공산권에 맞선 대항조치를 취하느라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과거로 회귀하며 군사 대국화하는 지금이야말로 일본이 전쟁과 식민지 책임 청산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할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근대 일본 한국 침략의 사상적 기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지난해 8월 아베 총리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그러나 우리는 요시다 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요시다 쇼인은 메이지(明治)유신을 주도한 기토 다카요시(木戶忠孝),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 등 조슈(長州) 번벌(藩閥)세력의 스승으로, 한국을 침략하자는 정한론(征韓論)의 원조 주창자다.

김명섭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한일병합이 원천무효라면 1907년 광무(고종) 황제의 황위 이양도 마찬가지"라며 "대한제국의 역사적 종점은 1910년이 아니라 광무 황제의 훙거(薨去)와 3ㆍ1운동을 통해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회의 참석자들은 공동성명 발표 4주년을 앞두고 최근 (지식산업사 발행)라는 기념 논집을 발간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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