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61) 서울 삼성 감독이 27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 감독은 “다시 기회를 준 삼성에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신명을 다했으나 부족함을 통감해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04년 삼성을 떠난 이후 8년 만인 2012년 4월 다시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2011~12시즌 최하위 팀을 노련함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6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놓는 수훈을 세우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4강 진입을 목표로 야심 차게 출발했으나 주축 선수들의 연속 부상과 후반만 되면 반복하는 집중력 저하 탓에 성적이 바닥을 쳤다.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8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이날 현재 14승25패로 8위에 처져있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고양 오리온스(18승20패)와 승차는 4.5경기다. 현재 팀 분위기와 잔여 경기(15)를 감안할 때 막판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은 김 감독 후임으로 김상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이상민 코치와 함께 잔여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감독님을 잘 보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동반 퇴진을 생각했으나 감독님 사퇴의 큰 뜻이 퇴색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고, 구단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결연한 마음으로 주어진 소임을 이행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실업농구 기업은행과 프로농구 나산, SBS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 이후 SBS, 오리온스 코치를 거쳐 2008~09시즌 오리온스 감독을 맡았다. 김 대행은 1월30일 창원 LG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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