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 법칙(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국내 최대 통신기업 KT의 수장이 됐다.
KT는 27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회장 후보를 13대 회장으로 선입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접목해 대한민국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KT를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국민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도전ㆍ융합ㆍ소통이라는 3대 경영원칙을 제시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선임에 대한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다. 삼성 반도체를 세계 1등으로 견인했던 그의 실적은 높게 평가하지만 KT를 둘러싼 회사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석채 전 회장이 검찰 수사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데다 급변한 통신환경의 여파로 실적 또한 악화된 상황이다.
이 같은 사정 탓인지 황 회장은 “KT의 상황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현장 중심 경영과 권한 위임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신바람 나는 1등 KT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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