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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말 타고 활 쏴보니 짜릿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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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말 타고 활 쏴보니 짜릿하네요

입력
2014.0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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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야 떨어질라 조심해라. 활 시위는 세게 당기고.” 조랑말을 탄 영희가 엉거주춤 활을 쐈지만 과녁에 턱없이 못 미친 채 떨어졌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지켜보는 어머니는 어쩔 줄 몰라 발을 구르고 아버지는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날 영희네 가족은 난생 처음 국궁은 물론 세계 각국의 활도 쏘고, 윌리엄 텔과 큐피트 활쏘기 게임도 즐겼다. 밤에는 예천 주민 300여명이 두 편으로 나뉘어 불화살로 밤하늘을 수 놓기도 했다

올 10월 중순 ‘세계 활 축제’가 열리는 경북 예천군 한천체육공원을 미리 가본 풍경이다. 우리나라 각궁의 대표적 산지이자 ‘활의 고장’ 예천군이 활 문화 및 지역 관광산업 발전, 신도청 소재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축제다.

9일 동안 열리는 축제장에는 세계 20여개국의 세계 활이 선보이고 활쏘기 레크레이션에다 활만들기, 마상무술 시범, 한국 양궁 올림픽 기록전 등이 진행된다. 진호국제양궁장에서는 국제 양궁대회와 국내 국궁대회, 특별경기가 열린다.

군은 이 행사를 예천농산물축제와 결합, 순수 관광객을 10만명 이상 유치해 45억여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영화, 게임, 관광프로그램, 캐릭터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서 활 문화를 소개하고 활 문화의 외연을 넓히고자 축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에는 세계 활 축제 참여국가를 회원국으로 한 세계 활 연맹 창립도 추진된다. 축제 기간에 창립대회를 열고 세계 전문가들의 학술발표대회도 예정돼 있다.

세계 활 축제를 개최하는 예천은 예로부터 각궁의 명산지로 전국에 산재한 궁장 대부분이 예천읍 왕산리에 뿌리를 두고 있을 정도로 역사성이 있다. ‘예천궁장’은 중요 무형문화재 47호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는 무형문화재 6호인 권영학 씨가 맥을 잇고 있다. 예천은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5관왕에 오른 김진호 선수 이래 10여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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