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되는 '환경성과지수(EPI)' 평가에서 지난번과 같은 43위를 유지했지만 초미세먼지(PM 2.5) 노출 정도는 최하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EPI 평가에서 총점 63.79로 평가대상 178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했다. EPI는 미국 예일대 환경 법ㆍ정책센터와 컬럼비아대 국제지구과학정보센터가 2년마다 WEF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환경보건ㆍ생물다양성ㆍ기후변화 대응 등 19개 지표를 종합해 산정한다. 우리나라는 정식평가가 시작된 2008년 149개국 중 51위를 차지했다. 2010년에 94위로 추락했다가 2012년 43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공기의 질은 여전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올해 공기의 질 평가에서 166위, PM 2.5 노출 정도는 171위를 기록했다. 2010년 평가(공기의 질 168위, PM 2.5 노출정도 172위)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같은 평가에서 일본은 128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최하위였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하는 PM 2.5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ㆍ1㎛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로 폐에 쌓여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이승묵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PM 2.5를 많이 배출하는 중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대기 중 PM 2.5 농도를 규제하는 대기환경기준이 없어 노출 정도가 감소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가정의 공기 질과 병원 등 위생시설 접근성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식수 접근성(63위), 기후변화 적응(93위), 생물다양성ㆍ서식처 보전(108위) 등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EPI 종합평가에서는 스위스가 지난번 조사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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