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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링카, 35전 36기… '테니스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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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링카, 35전 36기… '테니스 쿠데타'

입력
2014.01.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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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전 36기.

2014년 호주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패권은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ㆍ스위스)에게 돌아갔다. 102회째를 맞이한 호주 오픈은 2000년대 들어 톱 랭커에 속하지 않은 선수가 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낳은 대회로 유명하다. 2008년 조 윌프레드 송가(프랑스), 2006년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 2003년 라이너 슈틀러(독일), 2001년 아노드 클레멘트(프랑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바브링카가 주인공이었다. 바브링카는 랭킹 8위였지만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준결승 진출이 최고였다.

프로 12년차 '늦깎이' 바브링카가 26일 오후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1위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을 2시간 21분만에 세트스코어 3-1(6-3 6-2 3-6 6-3)로 꺾고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 대회 36번 출사표를 던진 끝에 마침내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2001년 윔블던 챔피언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의 48회 이후, 두 번째로 긴 메이저 우승을 향한 여정이었다.

바브링카는 또 1993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세르게이 브루게라(스페인)이후 21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랭킹 1,2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기록도 남겼다. 이밖에 2009년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6ㆍ아르헨티나) 이후 5년만에 남자테니스 '4대천왕'을 제외하고 메이저 정상에 오른 첫 '이방인'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나달의 14번째 메이저 우승컵과 커리어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각각 2회씩 우승하는 것) 2회 달성 신기원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챔피언 포인트 2,000점을 획득한 바브링카는 랭킹 8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1세트부터 특유의 원 핸드 백핸드가 불을 뿜은 바브링카는 나달의 두 번째 서브게임을 빼앗아 3-1로 앞서나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6-3으로 세트를 선취한 바브링카는 2세트에서도 나달의 첫 서브를 브레이크 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나달은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채 맞이한 브레이크타임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메디컬 타임아웃 6분을 소비한 나달은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허리를 움켜쥐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2세트도 맥없이 내준 나달은 3세트를 6-3으로 따내 '뒤집기'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냥 두고 볼' 바브링카가 아니었다. 4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내리 3게임을 보태, 거함 나달을 침몰시켰다. 바브링카는 이로써 역대 전적 12전 전패의 수모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바브링카는 "나달에게 매우 미안하다. 그가 허리부상에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달도 "오늘 경기는 나에게 운이 나빴지만 바브링카는 우승컵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선 중국의 리나(32)가 도미니카 시불코바(25ㆍ슬로바키아)를 2-0(7-6 6-0)으로 누르고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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