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대한항공)이 25일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이상화와 모태범은 “부담은 크지 않다. 목표만 위해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상화는 “만약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부담이 굉장했을 텐데, 당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그렇게 심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4년 전보다 지금의 마음이 더 편하다. 즐기고 오고 싶다”고 가벼운 마음을 전했다. 밴쿠버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지난해 이 종목에서 네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금메달 후보 0순위다. 그러나 이런 주변의 기대 때문에 그는 “결과를 알 수 없어 걱정도 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미 해 온 운동량이 있는 만큼 올 시즌 초반의 좋은 컨디션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다. 늘 하던 대로 마인트 컨트롤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모태범도 “긴장되기보다는 설레기도 하고 편안하다”며 담담하게 심정을 밝히면서 “부담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목표가 정해져 있는 만큼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모태범의 목표는 500m와 1,000m를 석권하는 것이다. 특히 밴쿠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1,000m에서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하는 모태범은 “한국에서 해온 것을 토대로 3, 4바퀴를 돌 체력을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 체력을 만들고 나서 단거리 훈련은 소치에 도착해서 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모태범은 2관왕 욕심을 묻는 질문에도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이 숙제”라고 평정심 유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코치는 “모태범과 이상화의 현재 몸 상태가 매우 좋아 즐겁다. 연습 때 몇 차례 테스트를 했는데 최고의 상태를 보여줬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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